24년 5월 17일(금) ~ 24년 11월 말
위의 기간이 내가 노가다 플레이를 했던 기간이다. 일 시작할 때 매일매일 조금씩이라도 그날 뭐 했는지 메모했다가 블로그에 써야 지는 개뿔.. 지금 글을 거진 5개월 만에 쓴다. 그만큼 힘들었고 근무기간을 보면 올해 여름을 현장에서 다 났기 때문에 지난 시간을 회고해 봤을 때 진짜 다시 하라면 못할 것 같다ㅋㅋㅋㅋ 몸이 피곤하니까 근무기간 동안에 수영장 강습은 한 번 인가 갔었다.(그냥 강습은 거의 안 갔다고 보면 되고 다만 씻으러는 맨날 갔었다)
암튼 이미 훌쩍 지난 내 경험을 어떻게 풀까? 고민하다가 일단 첫날은 기억이 어느 정도 나기 때문에 첫날 있었던 일을 좀 써볼까 한다.
아침 8시까지 사무실로 오라고 했다. 사무실은 현장 근처의 건물이었고, 나야 동네 사람이었으니까 그 건물은 나에게 낯익은 건물이었다. 거기서 교육장 안내를 받아서 물어물어 대충 찾아갔고 복장은 얇은 운동복 바지에 싸구려 등산복 상의를 입고 갔었다. 교육장에서 간단한 교육을 받고 근로계약서를 작성했다.(오호)
▼근로계약서 작성▼
결론부터 말하면 저 근로계약서는 내가 실제로 근무와는 전혀 무관했다. 그냥 구색 맞추기식으로 작성한 것이고 나중에야 알았지만 나는 저 근로계약서 상의 사용자 업체가 하청을 준 ㅇㅇ금속의 부장님이 데리고 있는 꼴찌 막내였다.
▼지급품목▼
교육 끝나고 지급물품들을 받았는데.. 안전모, 각반, 작업조끼를 지급받았다.
제일 기대했던 건 아무래도 단가가 제일 비싸보였던 안전화였는데 지급해주진 않았다. 주지 않고 거기서 끝났으면 그러려니 했을 텐데, 주지도 않고선 안전화를 수령완료했다는 사인을 서류에 노골적으로 요구하고 있었다. 불만이었지만 이미 주위에선 관습처럼 다 그러고 있는 것 같아서 노린 이 인 나로서는 그냥 군말 없이 사인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제일 위에 업체에서는 지급을 하는데 중간에서 먹는 건가? 아님 원래 근로자들이 준비하는 게 룰인 건가? 의문점이 들었지만 일단 넘어가기로 했다.
첫날의 내 시련은 교육이 끝나고 찾아왔다. 교육이 끝나고 사람들이 전부 우르르 교육장을 빠져나갔다. 나는 어디로 갈지 누구를 따라가야 할지 안내받은 게 없어서 눈치만 보면서 내 옆에 있던 아저씨를 따라갔었다. 처음에는 무리들을 지으며 사람들이 이동을 했지만 그 아저씨를 한참 따라갈수록 사람들은 점점 없어지고 어느덧 내 앞에는 그 아저씨 하나만 남은 상황이 됐다. 분위기상 뭔가 잘못됨을 느끼고 있는데 그 아저씨가 자기 따라오는 거 아닐 거라고 얘기해 주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 나에게 안내를 해주던 부장님께 전화를 했는데 한참을 통화 중이어서 아침에 갔었던 사무실에 나의 행선지를 물어보려고 사무실로 발걸음 옮겼다. 가고 있는데 부장님께 전화가 오더니 대뜸 지금 어딨냐고 물어보길래 통화가 어디로 갈지 몰라 전화드렸는데 통화가 안돼 사무실로 가고 있다고 했더니 왜 거기를 가냐고 뭐라 뭐라 하는 것이다ㅜㅜ
한꾸사리 듣고 난 후 오라는 장소(호텔동)로 이동을 해서 겨우겨우 부장님을 만날 수가 있었다. 뿔나 있는 부장님을 따라서 이등병 모드로 따라갔고 어떤 사람이 내 사수일지 묘한 기대감이 들었다.
부장님은 나에게 조ㅇㅇ이라는 나보다 10살가량 많은 형님을 소개해주셨고 앞으로 열심히 이 형님 따라다니면서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하지만 그 생각은 관철시킬 수가 없었다. 이유는 다음 글에 쓰도록 하겠음)
2줄 요약
1. 지급품목대장에 지급했다고 하고선 안전화는 안 줌
2. 교육받고 엉뚱한 사람 쫓아가 길 잃어버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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