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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 세브란스] 이용 후기(by 호흡기 내과, 흉부외과)

by k949 2024. 1.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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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용하는 대학병원 복잡 복잡 그 잡채

 

인생이 원체 신문물을 받아들이기 힘든 흥선대원군 모드인데 대학병원을 가라니 속으로 적잖이 멘붕이 왔지만 건강 관련된 문제이니 안 갈 수가 없지 않은가. 일단 갔다. 신촌 세브란스 병원은 회사업무 때문에 가끔 갔었기 때문에 내적으로는 그렇게 멀게만 느껴지지 않았지만(그렇다고 좋은 기억은 아님) 진행을 해보니 무슨 의사 만나기가 캐슬 김신이 최민욱 만나기 만큼 어렵다고 느껴졌다. 그렇다고 진료시간이 길었던 것도 아니고, 의사 선생님 진료시간은 5분 내외정도였다. 기다리고 인내하고 헤매던 내 시간은 이게 뭔가 하고 여겨졌고 뭔가 모를 벽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럼 내가 느낀 나만의 포인트로 후기 6가지를 써 내려가 보겠다.

 

후기 포인트 1. 셀프 도착확인

병원 내 이런게 있다. "나 도착했어요~" 하고 셀프 체크를 해줘야 한다. 아래 사진처럼 키오스크 같은 것들이 서 있는데 도착확인을 해달라고 쓰여있길래 일단 하라는 데로 해줌.

주민번호 또는 환자번호를 입력해주면 저런 화면이 나오고 저런 화면이 나오면 선택 버튼 눌러주면 된다. 그러면 아래와 같은 미니 안내문을 준다.

 

 

 

후기 포인트 2. 건물번호를 보고 찾으면 건물찾기가 쉽다

대학병원이 쫄리는 이유 중에 하나가 졸라 크고 넓다는 점이다. 톡으로 문자로 어디로 몇 시까지 오라고 안내문이 겁나게 오지만 막상 도착하면 휘바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하다. 나 역시 본관으로 오라고 했는데 본관이 어딘지 몰라서 결국 헤매었었다.

5번이라고 써있음 5번은 본관

이 건물이 내가 가야 할 본관(5번)인데 나름 병원에서 신경을 쓴 거 같은 게 회색빛 건물사이에 칼라번호로 포인트를 줘서 은근히 눈에 잘 띈다. 그리고 아래 사진에 나와 있는 것처럼 암센터(1번) 앞에 큰 대로변 쪽에 칼라번호 안내판이 있다.

 

 

 

후기 포인트 3. 조형제의 존재 

이건 후기라기보다는 검사 관련 지식습득 기념으로 적어봄. 조형제라는 것을 맞고 CT촬영을 하면 좀 더 면밀히 검사를 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손등에 조형제가 들어갈 수 있는 커넥터 같은 주사바늘을 꽂고 CT촬영하러 누워서 들어 갈 때 그 커넥터를 통해서 조형제가 들어오는 것 같았다. 손을 만세하고 있어서 들어오는지 안 들어오는지 육안으로는 못 봤으나 속이 뜨끈뜨끈 해짐을 느꼈다. 검사 대기하는 동안 조형제 검색해서 찾아봤는데 부작용으로 사망사건 기사도 나와서 불안했는데 역시나 또 뭔지 모를 보이지 않는 벽을 체감하며 그냥 찍었다. 다행히 부작용은 크게 없었다. 의사 선생님도 환자몸에 그렇게 좋지는 않은지 크게 권하지 않는 분위기다.

손등에 수도꼭지 같은데로 조형제 들어옴

 

 

 

후기 포인트 4. 진료카드 만들어줌 

아래와 같은 진료카드를 만들어줌. 환자번호도 부여받긴 하는데 이게 내가 세브란스 병원을 이용할 때마다 인정을 받는 번호인지 아님 이번 진료에 국한되는 건지는 모르겠음. 그리고 내원할 때 꼭 카드 없어도 된다. 내가 두 번째 방문할 때 카드 안 가지고 갔는데 주민번호하고 진료 영수증의 바코드로 다 대체가 된다.

 

 

 

후기 포인트 5. 병원주위에 약국이 눈에 안 띔 

약국을 가야 되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안 보인다. 지하로 들어가도 편의점, 커피숍은 있는데 약국은 없다. 에잇~ 그냥 집 근처 약국에서 받아야지 했다가 처방전에 있는 약이 없어 성분이 같은 대체약을 대신 받았다ㅠㅠ 두 번째 방문했을 때는 지인찬스를 써서 약국타운을 찾았다. 그래 대학병원 앞에 약국이 없다는 게 말이 안 된다. 약국이 어딨 냐면 연세대 쪽으로 좀만 걸어 내려가다 보면 건너편에 굴다리 보이는데 거기 굴 통과하면 약국천지다.

약국이 이렇게 많은데 말이다

난 사진에는 잘 안 보이는데 길 건너 독수리 약국이란 곳에서 약처방받았고 당연히 처방전에 있는 약이 다 있었다.

병원 본관에 혹시나 약국이 있을까 헤매다가 약국을 찾긴 찾았는데 내부처방전 약국이라고 한다. 내 약은 없다는 얘기다.

낚여서 방문한 내부용(?) 약국

 

밖에 약국 이용하라함ㅠㅠ

아 그리고 처방전 보니까 생각난 건데 세브란스 병원에서는 처방전을 환자보관용이랑 약국제출용 두장을 준다. 동네병원에선 그냥 약국제출용 한 장만 받았는데 생각해 보니 오 이게 합리적인 같음. 별거 아닌 것 같은데 설득당했다. 역시 비싼 대학병원이라 종이도 두장씩 줌.

 

 

 

후기 포인트 6. 대기환자 알려주는 모니터에는 최대 6명까지만 나온다 

진료실 앞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많은데 대기환자 나와 있는 모니터에는 최대 6명까지 나온다.

도착신고를 해서 그런지 내 이름이 '진료실복도로 이동해 주세요' 칸에 뜨면 카톡으로도 알려준다. 진짜 카톡으로 별 걸 다해준다.ㄷㄷㄷ

 

 

 

후기 포인트 정리

1. 셀프도착확인 키오스크가 있다.

2. 외부에서 건물번호(칼라표시)를 보고 찾으면 찾기 쉽다.

3. CT촬영할 때 조형제 맞고 하자고 하면 좀 더 세밀히 볼 수 있다.(근데 몸에는 별로 안 좋음)

4. 진료카드 만들어준다.

5. 병원주위에 약국이 없다.(길 건너 굴다리 건너야 함)

6. 대기환자 알려주는 모니터에는 최대 6명까지 나온다.

 

크고 넓고 절차 복잡하고 생각만 해도 귀차니즘이 몰려오는데 그래도 도착해서 정신 빡 집중하고 하라는 데로 하면 크게 문제 될 건 없었다. 살면서 안 가는 게 제일이지만 그래도 아예 안 갈 수 없는 곳이니 좋은 경험 했다 치고 이만 포스팅을 마무리하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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