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수 친구를 만난지 이제 이틀됐는데 호이스트 낙하 사고로 사수 친구와 내가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금 생각해도 진짜 천운인데,, 다행히 그렇게 높은 곳에서 호이스트가 떨어진게 아니어서 큰일은 생기지 않았지만 사수친구는 발목, 나는 손목을 접질렀다. 사고가 나자 마자 사수 친구는 부장님께 바로 연락을 했고 우리 둘은 현장 앞 정형외과로 바로 출발을 하였다. 조금 다른 얘기긴 한데 현장 앞에 편의점이 하나있는데 거기는 작업자 아저씨들 덕분에 장사 매출이 기가 막히게 나오는데 병원에 도착하고 보니 병원도 편의점이랑 매한가지란 생각이 들었다. 우리말고도 다친 다른 반장님들이 보였다.(군대에서 다른 중대 병에게 아저씨 아저씨 하는것처럼 현장에선 그냥 다 반장님이라고 부름)
아픈걸 떠나서 나름 잡매니저 직업병이 도져서 이 사고난 건 어떻게 처리하나 궁금해서 예민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뭐 과정이 거창하게 궁금한건 아니고 단지 딱 하나!! 누구 호주머니에서 돈이 나가나 그게 궁금했다. 일단 부장님이 카드로 병원비 결제하는것 같았는데 다친거니까 향후 후유증이나 이런것도 무시 못할일인데.. 심각한 상황속에서도 속으로는
'와~ 일 안한다~ 물리치료 개꿀.'
'나 다쳐서 나오지 말라고 하면 어떻하지?'
'사수 또 바뀌는거 아냐?' 등등
복잡한 생각으로 가득 찼다.
▼다친 손목(아 스타해야 되는데ㅠㅠ)▼
진료끝나고 물리치료도 받았고 병원에서는 일주일 있다가 다시 오라고 하였다. 다친 우리둘에게 점심을 사주시는 부장님의 표정은 착잡했고 바로 퇴근을 했나 퇴근시간까지 대기했나 그건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나는 오른손에 플라스틱 부목을 대었고 사수 친구는 목발을 짚었다. 결론을 말하면 사수 친구는 다친 다음날 잠깐 왔다가 그 이후로 영영 안나왔고 나는 막말로 짤릴까봐 손목에 부목이라도 하고 그 다음날에 또 나왔다ㅋㅋㅋㅋㅋ
제일 궁금했던 건 안나오기 시작한 사수 친구의 공수를 유급으로 쳐주냐 이거였다.
저때까지만 해도 나는 사수 친구가 다시 나올줄 알았다. 그래서 안나오는 기간동안 공수가 발생하나? 그게 무척 궁금했었다. 이 부분은 여기저기 물어보면 알수야 있었겠지만 부장님은 일단 당연히 아무말 없었고(긁어서 돈나갈일 있냐 생각했겠지) 나도 그렇게 적극적으로 확인하지 않은게 만일 내가 지금 며칠이라도 유급돈 받으면서 집에서 쉬어 버리면 내가 이 현장에 또 출근할까?? 라는 두려움이 들었다. 지금이라면 당연히 유급 공수받고 집에서 쉬고 1~2주 뒤에 설렁 설렁 나갔겠지만 그때는 파릇파릇한 노린이라 그러한 열정이 있었던 것 같다. 혹자는 바보라고 욕할 수도 있겠지만(뭐 지금의 나도 과거의 나한테 욕하고 있으니 ㅋㅋㅋ) 암튼 그땐 그랬다.
결국 나중에야 확인됐지만 현장에서 일하다 다친거라 나도 한 1주일정도는 꽁으로 월급 받으면서 쉴수는 있었다. 그래도 그렇게 억울하진 않았고 다만 다음에 다치면 반드시 누워야겠다는 생각은 했다 ㅋㅋㅋ 그래도 안다치고 무사히 퇴근하는게 제일 좋은건 변함없는 사실이다. 현장은 너무 위험한게 많다.
아무튼 나는 또 사수가 없어졌고 다친 다음날 오전 반나절은 현장 사무실에 짱박혀 있다가 오후부터 부장님이 슬근슬근 일을 시키기 시작했다. 피식 웃음이 나왔지만 그래도 뭐 그려러니 했다. 물론 오른손이 나갔으니 심한건 못하고 미니 L카 끌고 댕기면서 소소한 양중을 하였다. 한 일주일을 그렇게 일했는데 그 일주일은 꽤 할만했다.
그렇게 혼자 일주일을 혼자 일하고 새로운 사수 형 A가 왔다. 이 A형과의 서사는 다음에 써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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