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 2018년 11월 18일(일)
날씨 : 맑음
목적지 : 가평역(순수하게 가평역만 다녀옴)
코스 : 신방화역 → 노량진역(1호선 환승) → 용산역(ITX) → 가평역 → 올때는 그대로 반대로
지하철이나 기차 관련 포스팅을 할 때 제목에는 그냥 ○○○역 날짜 이정도로만 적었는데 이번 포스팅은 특별히 방문
이라는 단어를 같이 써줬습니다.
그 이유인즉, 말 그대로 가평역만 찍고 30분도 안되서 다시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JW가 한창 ITX에 대해 재잘재잘 이야기 할 때여서인지 이날따라 ITX를 한 번 태워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일요일 오후였기때문에 왕복 소요시간이 너무 짧아도 너무 길어도 안되기에 고민고민하다가 일단 가평
역까지 가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게다가 얼마전에 경의중앙선을 타고 가족들 모두 남이섬을 다녀온적이 있어서 친숙하기도 했구요.
우선 용산역으로 향하였습니다.
스마트한 아버지였더라면 코레일 어플을 통해 매끄럽게 티켓팅했겠지만 올드 스타일 아버지여서 직접 용산역가서
줄서고 티켓팅을 하였습니다.
줄서는데 사람은 적당히 있었고 이제 티켓팅만 하면 되는데 한 가지 돌발상황이 생겼습니다.
뭐냐면 돌아오는 차편이 입석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뒤에 사람은 있어서 빠른 판단을 요구하는 상황이 생겨버렸습니다. 3초 고민하고 빠꾸없이 직진
갈때는 좌석에 앉아 편히가고 올때는 지옥의 입석을 선택하였습니다.
대충 1시간 30분정도 생각하고 올때 무모하게 안고 올 생각을 해버렸네요.
이렇게 티켓팅을 맞추고 편의점가서 물이랑 과자 좀 사고 바로 ITX 타는 플랫폼으로 향했습니다.
사실 저도 ITX는 처음타는 것이어서 헤맬까봐 타기전까진 많이 긴장이 됐습니다.
특히나 용산역은 예전에 지방에 출장갈때 KTX를 한 번 놓쳐본 슬픈 기억이 있는 역이어서 진짜 ITX타기전까지 많이
긴장을 했습니다.
우선 타는곳 이정표를 보고 탑승하는 쪽으로 갔는데 'ITX 기차'임에도 불구하고 타는 곳이 지하철을 타는 그것과 동일
하였습니다.
(ITX 타는곳)
지금 저 사진을 보면서 차분히 생각해보면
아~ 지하철 플랫폼으로는 5-4이고 ITX 플랫폼으론 4-1이구나 하는 이성적인 생각이 들어야 되는데 저때는 아이랑 같
이 있고 열차 시간도 점점 다가와서 그러한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주위사람한테 한 두번 정도 여기가 ITX타는데 맞냐고 절박하게 물었던 기억이 나네요.
티켓이라도 있으면 티켓에 4-1이 표기되어있는지 확인이라도 할 텐데 표가 없어서 확인이 안되는게 좀 아쉽습니다.
타는장소는 여기가 맞았고 ITX는 타는 곳은 지하철 타는 곳과 같이 쓴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열차가 제 시간에 들어와서 이제 탑승을 하였고......
ITX를 내심 기대한 이유는 ITX 지난가는 것을 밖에서 몇번 봤는데 ITX는 2층이 있기 때문입니다.
저렇게 2층 객실 안내문이 있습니다.
저희는 다행히 2층이어서 설레임이 배가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닥이 아래사진처럼......
노란 은행잎으로 데코를 해놓았습니다.
가을시즌을 겨냥해서 해놓은듯 보입니다. 비록 가평역만 찍고 돌아올꺼지만 그래도 기차여행, 그것도 도착역이 가평
역이니 내일이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코에 바람 들어가는 느낌은 지울수가 없네요.(아~ 출근하기 싫다)
(좌석 책상은 이렇게 되있습니다.)
옛날 무궁화나 새마을 느낌이 나는 책상입니다. 몸 안쪽의 팔걸이에서 각각 뽑을 수 있구요.
한가지 조심해야겠다 하는 점은 책상을 가동할 때 손가락을 주의하셔야 합니다.
책상을 뺄 때 약간 뻑뻑한 느낌이 있고 실제로 저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책상 빼다가 손가락을 다칠뻔해서 저 부분은 -특히 아이들은-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
1시간 30분정도 달려 가평역에 도착하였습니다. 바깥풍경도 제법 잘보이고 가는길은 심심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앉아서 갔으니까)
가평역 도착하니 이미 날은 어두워져 있고 30분정도 있다가 용산역으로 가는 입석!!! 열차를 타야하기에 우리는 가평
역 근처만 뱅글뱅글 돌다가 다시 가평역으로 들어가야만 했습니다.
(가평역 도착 기념사진)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찍고 달리기도 하고 신나게 논뒤에 다시 용산역으로 가는 ITX를 타러 갔습니다.
이대로 돌아가야 한다는게 아쉬워서 인지 늑장을 부렸더니 시간이 촉박했는데요.
짧은시간안에 제대로 플랫폼에 들어가야 했기에 역무원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또 하나 확인한 팁은 ITX 이용고객은 전용 개찰구가 별도로 있다는 점입니다.
"ITX 전용 출입구"라고 딱 씌어있네요.
용산역에서는 못봤던 것 같은데 가평역에는 ITX전용 출입구가 있습니다.
전용이라 하니 왠지 모르게 VIP가 된 느낌이 드네요.
돌아가는 길은 이제 공포의 입석타임입니다.
올때는 좋았지만 갈때가 편치 않네요. 입석 이용자들이 많이 보였고 저처럼 아이를 동반 가족들도 있었습니다.
아이를 계속 안고 서서 가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입석인 아이들은 대부분 2층 통로 계단에 옹기종기 앉아있었습
니다. 분위기에 편승해 JW도 일단 계단에 앉히고 저는 서서 아이를 지켜보며 이동을 하였습니다.
통로계단은 좁기 때문에 저까지 앉아버리면 사람이 지나갈 수가 없어서 앉으면 안되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가다가보니 서울에 다와서 상봉역정도에서 승객이 많이 빠져 나가서 빈 자리에 앉을 수 있었습니다.
ITX가 특이한게 기차 모양의 좌석도 있지만 지하철 모양의 좌석도 있었습니다.
저희가 올때 앉은 빈자리는 지하철 모양의 좌석이었습니다.
문 바로 옆에 있는것이 지하철 교통약자 좌석이랑 느낌이 비슷합니다.
저기에도 무언가 데코가 되어 있습니다. 다행히 저 자리에 앉아서 내릴때까지 편안히 올수가 있었습니다.
(용산역 도착)
드디어!! 용산역에 도착을 했습니다.
집까진 갈길이 멀지만 그래도 좋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니 ITX 창문이 한참 밑에 위치해 있습니다. 계단으로 반층 정도 내려가는 모양인데 저기서 앉아가는
것도 나름대로 재미가 있어보입니다.
ITX는 두가지 종류가 있는데 오늘 제가 탄 ITX 청춘과 ITX새마을이 있습니다.
ITX 청춘은 동쪽인 춘천방향이고 ITX새마을은 부산, 진주, 목포, 광주, 여수 등 남쪽지방으로 운행하는 열차입니다.
ITX새마을은 기존에 새마을호 열차를 대신하기 위해 2014년부터 운행을 시작한 열차라고 합니다.
열차 색깔이 검정색과 빨간색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제법 스타일이 나는 열차입니다.
오늘 ITX청춘을 타보았으니 기회되는대로 ITX 새마을도 한 번 타보아야 겠습니다.
오는길 입석이라 고생한 JW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이번 포스팅을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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