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 아들녀석이 있는데 이분께선 지하철 매니아이시다.
좋아하는건 계속 해주고 싶은것이 부모마음인지라 딱히 어디 갈데 없으면 주말에 일단 지하철을 타곤 한다.
목적지는 별도로 없고, 지하철을 탄다라는 행위자체가 즐거운 녀석이기 때문에 가자는대로 갈뿐이다.
그래서인지 다른건 몰라도 노선도 제법 잘보고 본인 머릿속에도 갔던데는 기억을 잘하는것 같다.
코스도 진짜 어마무시하기 때문에 환승 1~2번은 기본이고 덕분에 나도 처음가보는 지하철역이 많아서 같이 돌아다
니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 앞에 공항철도 포스팅도 그렇고. 직통열차 처음 타봄)
게다가 먼 미래에 이걸 다시 봤을때 감동이 클 것같고
나중에 아들이 철도관련업체에 취업할 때 포트폴리오로 활용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저는 5세때부터 서울 지하철역을 섭렵하기 시작하여.......)
부모맘이 다 그렇지ㅋㅋㅋㅋ
=포스팅 시작=
일시 : 2018년 08월05일
날씨 : 죽도록 더움
경로 : 신방화 → 고속터미널(환승) → 가락시장(환승) → 잠실(환승) → 종합운동장 → 김포공항 → 신방화
('역'이란 말은 쓰지 않으며 환승한 역만 표시를 하기로 결정했다)
우리집은 식탁유리밑에 지하철 노선도가 있는데
※ 9호선 역사 내 사무실에서 받아서 9호선이 메인이다.(급행표시 별도) 오른쪽 하단에 보면 메트로9 로고가 있다.
가끔 아들한테 어디가고 싶냐고 물어보는데 며칠전부터 고속터미널을 지명하였다.
말이 필요없다. 일단 출발
정해진 건 아무것도 없다. 고속터미널에서 내릴지 3호선으로 환승을 할지 7호선으로 환승을 할지(환승의 개념을 알고 있다)
결혼하기 전에는 많이 갔었다. 흔히 고터라고 부르고 아직도 그렇게 많이 불리고 있을것이다.
영풍문고도 없어지고 맥도날드도 없어지고 암튼 한동안 꽤 안갔는데 이번 기회에 바뀐 고터도 한 번 볼까 생각중이었
는데 3호선 환승을 하였다 ㅋㅋㅋ
참. 이날은 내가 핸드폰을 두고 나간 날이라 사진은 한장도 찍지 못하였다.
이미 출발하고 나서 그 사실을 인지하였고 핸드폰 볼 시간에 이 녀석한테 더 집중하자란 마음으로 일단 지하철에 올
라탔는데 확실히 핸드폰 없으니까 주변 검색도 안되고 불편한게 많았다.
아무튼 그러다가 내린곳이 바로 가락시장역
한 번도 가본적이 없는 역이고 청과 도매시장이 궁금해서 내릴래? 시장가자 이런식으로 유도해서 가락시장에서 내리
고 말았다.
그런데 커다란 문제가 발생한게 뭐냐면 도매시장쪽으로 나가려면 1번출구로 나가야 되는데 jw께서 1번출구로 나가는
것을 거부하였다.
설득하기도 힘들고 날은 덥고 이미 개찰구는 빠져나와서 다시 바로 들어가기에는 돈이 아깝고 차선책으로 나온것이
2-1번 출구로 나가는 것이었다.
2-1번 출구로 나가면 가락몰이라는 곳이 있다고 되어있었는데 왠지 느낌에 바로 출구에 연결이 되어 있어서 땡볕을
피할 수 있을것만 같았다.
하지만 걸어가면서 저 멀리 보이는데 연결까지는 되있지 않고 가깝고 들어갈수는 있었다.
일단 가락몰에 들어는 왔다. (억지로)
휴가시즌이라 5일 - 즉 지금 이순간 - 까지 휴가였다.
어떻게 억지로 들어가긴 했는데 내부는 조용했다. 불켜진 상점은 많았지만 다 셔터는 내려와있었고 장사준비하시는
사람들만 가끔 보일 뿐이었다.
돌아다니다 보니 나같은 할머니 한분도 계셨다. 그분이 나가는 출구를 인도해주셨다. (본인이 들어왔던 문을 알려주
심)
사진 한장없지만 처음오는 사람에게는 구조가 상당히 복잡했고 휴가기간임과 동시에 밖에 일부마트에서는 공사중이
어서 분위기가 사뭇 어수선했다.
청과 야채 수산 정도 구경하고 바로 나왔고 도매시장쪽으로 가려다가 햇빛도 너무 뜨겁고 jw도 지쳐보여서 선수보호
차원에서 다시 가락시장역 안으로 들어갔다.
가락시장역안에 들어오자마자 jw의 외침은
"8호선을 타자!"
나의 마음은 두정거장만 더가서 오금역에서 5호선 환승하고 김포공항으로 가는것이 바람이었는데 이 녀석은 그런거
없다.
8호선에서 어떻게 하면 집에 쉽게 갈 수 있나 생각하다가 결국 잠실에서 또 환승해서 종합운동장역으로 가기로 결정!!
9호선의 끝과 끝이 개화와 종합운동장인건 jw도 이미 알고 있기에 이 녀석도 힘들었는지 흔쾌히 동의해줬다.
그래서 종합운동장역까지 와서 목마르다고 해서 편의점에서 700원짜리 애플빵이랑 맥스봉이랑 음료수 먹으면서 쉬었
다.
그런데 종합운동장역에서 뭘 하는지 파란색 입은 젊은사람들이 계속 꾸물꾸물 나타났다.
아마 9호선 종합운동장역에서 전부 하차한 사람들인 것 같았다.
대충 쉬다가 급행타고 집으로 향했다.
많이 피곤했는지 jw도 잠들고 나도 깜빡잠들었다. 김포공항까지 가기 싫어 가양에서 일반 환승하려고 했는데 나도 깜
빡 잠이 들어 눈을 뜨니 이번역은 김포공항이라는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결국은 김포공항까지 가서 일반타고 집으로 갔다.
지하철 타고 있는게 더 나을정도로 요새 날이 진짜 덥다.
과일을 좋아해서 가락시장이 좀 궁금하긴 했으나 한 번 와봤던걸로 만족하고 다음 기회를 한 번 노려봐야겠다.
이 더운 날씨에 같이 동행해준 jw가 기특하고 대견 할 뿐이다.
'기행문 > 철도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곡나루역 공항철도 라인 정차기념 지하철 이용기(도착:용유역)_20180930 (0) | 2019.02.23 |
---|---|
2호선 무한순환_20180901 (0) | 2018.09.02 |
용유역(마시안 해변)_20180825 (0) | 2018.08.26 |
용유역(마시안 해변)_20180806 (0) | 2018.08.08 |
[공항철도 이용] 공항철도 직통열차 키즈칸 이용 후기 (0) | 2018.05.12 |
댓글